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의 킨텍스 감사 선임 문제로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킨텍스가 지난3월말 주주총회를 통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회계를 맡았던 엄모 씨를 3년 임기로 선임하면서 ‘보은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킨텍스는 국내최대를 넘어 최근 제3전시장 건립에 착수해 전시면적만 총 17만㎡에 달하면서 세계적 규모의 글로벌 종합전시장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그런데 전시나 행정경험 등 전문성과는 동떨어진 음악전공의 엄 씨의 선임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달리 말하면 동네 전시장도 아닌 ‘글로벌’이라는 수식어 붙는 규모인데도 이와 전혀 걸맞지 않게 경력이 전무한 인물을 내세우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특히 이 시장과의 인연으로 공천에 도움을 받고 현재는 이 시장의 최측근이라 불리며 시정에서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같은 당 소속 재선의 여성 고양시의원의 친동생이어서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지역시민단체가 부당함을 지적하고 엄 씨의 자진사퇴나 이 시장의 제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KBS나 TV조선 등 방송사, 중앙언론, 지역 언론까지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서면서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정에도 이 시장은 ‘선임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제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이 시장의 입장을 해석해보면 공모 등 공식적인 절차를 거쳤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 정서와는 동떨어진 맹목적인 위정자의 틀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시장이 취임이후 고집불통에다 지금까지도 협치 와는 거리가 먼 시의회와의 대립, 특정인에 의한 듯한 시정운영, 수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는 기록적인 해외출장 등을 두고 탄핵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영락없는 닮은꼴로 ‘리틀 윤석열’이라고 불리고 있다.
정치인이 ‘법’을 들먹거릴 때는 지극히 합리적인 일을 자신이 결단할 때 그래도 시시비비를 따지는 시민들과 옳고 그름을 가릴 때 써야한다. 당연히 가장 우선은 상식에 마땅하다면 시민들의 뜻을 읽고 순응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다. 그렇지 못하면 민심이 멀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 시장은 재선을 포기한 것인가. 그렇지 않고 민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두렵다면 지금이라도 귀를 활짝 열고 시민정서에 부응해야한다.
하지만 킨텍스 감사 선임의 경우는 분명히 문제가 있지만 이 시장만의 잘못이라고 탓하기에는 고질적인 병폐가 있다. 따지고 보면 전임시장들도 비슷한 선임을 해왔기 때문이다.
강현석 전 시장 때는 같은 당에서 활동했던 후배 김 모 씨, 최성 전 시장 때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인물, 이재준 전 시장 때는 지방선거당시 캠프에서 활동하고 4급 대외협력관까지 지낸 홍 모 씨가 선임됐다. 한마디로 킨텍스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전문성도 없는 인물들이 시장 측근이라는 이유로 선임돼 온 것이다.
이 같은 선임이 가능한 이유는 ‘감사’라는 고유의 업무가 있음에도 그것과는 무관한 ‘솔선수범하는 실행력을 갖춘 분’ 등 추상적이고 두리 뭉실한 자격요건에 있다,
이런 엉터리 같은 자격요건이지만 채용 시 대우는 엄청나다. ‘억’소리 나는 연봉에다 별도의 업무추진비, 차량까지 제공받는 자리다. 거기에다 조직에서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할 일도 별로 없는 직책이어서 책임질 것도 없다. 이렇듯이 다 갖춘 ‘신의 자리’인데 누구인들 욕심을 내지 않을까 싶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감사’ 자리에 걸맞게 자격요건을 강화 하면 된다. 또 책임을 지울 수 있는 자리로 변모시켜야 한다.
킨텍스는 때가되면 경기도나 고양시의 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결과는 자정능력이 있나 할 정도로 사소한 지적이 나오기 일쑤로 감사기관의 수많은 지적은 킨텍스의 투명성이 의심받을 정도로 참담하다.
한 사례를 들어보자면 홍 모 씨가 감사로 재직하던 고양시 감사결과를 보면 2020년4월~2023년3월까지 직원채용업무 부 적정, 업무추진비 예산편성과 집행 부 적정, 분할 발주 수의계약 부 적정, 지연배상금 부과소홀, 시설물안전점검소홀, 공용차량관리업무소홀 등 26건 등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킨텍스가 자체적인 감사기능을 제대로만 가동했어도 피해갈 수도 있을 잘못을, 손을 놓고 있어 지적받았는데도 ‘감사’에 대한 불이익은 전혀 없다.
따라서 이제라도 감사에 대한 본연의 의무와 책임을 부여해 자정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견인해야한다.
킨텍스는 국제적인 규모 컨벤션센터로서 당연히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조직의 구성을 보면 태생적으로 정치인들의 ‘낙하산인사’로 나눠가지는 구조인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킨텍스는 공기업형태이지만 주식회사로 지분은 경기도와 고양시가 각 33.43%,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33.14%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02년 12월 법인이 설립되면서 대표이사는 코트라, 당시 두 자리의 본부장은 경기도와 코트라, 감사는 고양시가 선임하도록 합의해 출범했다.
그러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대표를 코트라에만 맡길 수 없다면서 두 기관은 지분율을 앞세워 2014년 9월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를 6대대표로 선임하면서 경기도의 몫이 됐다.
이후 2020년 9월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낙하산인사 논란 속에 이화영 대표가 취임했으나 기업비리혐의를 받고 2022년11월 중도퇴진 했으며 2022년 12월부터 경기도 행정1부지사 출신인 이재율 대표가 맡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능력과 전문성을 배제하고 3개 공공출자기관이 마치 자리를 나누는 무책임한 인사는 공공기관의 윤리를 훼손하고 시민 신뢰를 뿌리째 흔드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킨텍스의 감사선임 논란이 불을 붙였지만 향후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과 사업부사장 등 임원 채용 시 나눠 먹기 식이 아닌 각자의 영역에서의 능력위주 선임이 돼야만 세계적 전시장으로의 위상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